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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성경 (TKV)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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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기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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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떤 레위인의 소실] 이스라엘에 아직 왕이 없었을 때 에브라임 산악지대 북쪽 끝에 어떤 레위인이 살고 있었다. 이 사람은 유다 베들레헴 출신의 어떤 여인을 소실로 얻은 일이 있었다.

2

그런데 그 여인이 여러 남자들과 잠자리를 같이하며 돌아다니더니 결국 남편 집을 나와 유다 베들레헴에 있는 친정으로 돌아가 거기서 넉 달째 머물러 있었다.

3

그래서 그 남편이 종과 나귀 두 필을 이끌고 길을 나섰다. 자기 아내의 마음을 달래 집으로 다시 데려오려고 마음먹었던 것이다. 아내가 친정집으로 들어오는 남편을 보고 반가이 맞이하여 안으로 모셨다. 장인 또한 사위를 보고 반색을 하였다.

4

장인이 며칠 쉬었다 가라고 하자 그는 식구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사흘 동안 처가에서 지냈다.

5

나흘째 되는 날 아침 길을 떠나려고 짐을 꾸리자 장인이 그를 붙들며 말하였다. `이보게, 먼 길을 가려면 기운을 차려야 하지 않겠나? 그러니 들어가 밥이라도 몇 술 뜨고 떠나지'

6

그래서 또 두 사람이 자리에 앉아 밥좀 먹고 술을 몇 잔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장인이 사위에게 말을 건넸다. `이보게, 별일 없으면 자네 오늘 밤만 더 여기서 묵고 가지 그러나?'

7

그래도 그가 길을 떠나려 하였지만 장인이 하도 간청하는 바람에 하루를 더 묵고 가기로 하였다.

8

다섯째 되는 날 아침 그 레위인은 일찍 일어나 길을 떠나려고 짐을 꾸렸다. 그런데 이번에도 장인이 저녁때까지 쉬었다가 기운이나 차리고 떠나라고 붙드는 바람에 또 주저앉았다. 그래서 장인과 함께 밥먹고는

9

자기 아내와 종을 데리고 길을 나서려 하는데 `저녁때도 다되고 하였으니 오늘 저녁도 묵고 가는 게 어떻겠는가? 저렇게 해도 다 저물어 가고 있지 않는가? 그러니 오늘 밤도 같이 놀다가 자고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 길을 떠나게' 하고 장인이 또 그를 붙들었다.

10

그러나 그 레위인은 오늘만은 그럴 수 없다고 하면서 길을 떠났다. 아내를 데리고 안장을 씌운 나귀 두 필을 이끌고 여부스 사람들이 사는 예루살렘 맞은편까지 오자

11

해가 지려고 하였다. 종이 그 레위인에게 `주인님, 저 성읍으로 들어가 밤을 지내고 내일 길을 떠나시지요?' 하고 말하자

12

그가 `우리가 어떻게 이스라엘 사람이 살지 않는 이방인 성읍에 들어가서 밤을 보낼 수가 있느냐? 기브아로 가서 밤을 지내는 편이 낫겠다. 아니면 라마로 가서 밤을 지내든지 해야겠구나' 하고 대답하였다.

13

(12절과 같음)

14

그들은 계속해서 길을 재촉하였다. [유숙할 곳을 찾다] 해가 다 떨어질 때쯤에 그들은 베냐민 지역에 있는 기브아 가까이로 가고 있었다.

15

기브아로 들어가서 밤을 지내려고 성읍 길거리에 앉아 있어도 누구 하나 집에 들어와서 밤을 묵으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16

해가 완전히 넘어가서 어떤 노인이 들에서 일하다가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 노인네는 에브라임 산악지대 출신으로 기브아에 와서 사는 사람이었다. 그곳 기브아 사람들은 모두 베냐민 지파 사람들이었다.

17

그 노인은 집으로 돌아가다가 길거리에 있는 나그네 일행을 보았다. 그래서 그 레위인에게 `그래, 고향이 어디시오? 어디로 가는 길이기에 이렇게 늦었소?' 하고 묻자

18

그 레위인이 `예, 유다 베들레헴에서 오는 길입니다. 에브라임 산악지대 북쪽에 살고 있지요. 여호와의 집에서 일을 하는 몸입니다. 그리로 가는 길이지요. 유다 베들레헴에 있는 처가에 갔다가 이렇게 돌아가는 길인데, 밤이 깊어 가는데도 우리 일행을 맞아 주는 사람이 없군요.

19

우리한테는 나귀에게 먹일 겨와 여물도 있고요. 아내와 종과 제가 먹을 양식과 포도주도 넉넉히 있어요' 하고 말하였다.

20

그러자 그 노인이 말하였다. `아무 걱정도 하지 말게. 우리 집에도 자네 일행을 대접할 만큼은 다 있다네. 이렇게 길거리에서 밤을 지샐 수는 없지. 어서 따라오게나'

21

노인은 그 일행을 데리고 자기 집으로 들어갔다. 그는 나귀에게 먹을 것을 주고는 그 일행과 함께 발을 씻은 후 먹고 마셨다.

22

[들어 보지 못한 추행] 그들이 그 집에 들어가 저녁을 먹으며 편안하게 쉬고 있는데 갑자기 성읍 사람들이 몰려와서 그 집을 에워싸는 게 아닌가!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는 그 무뢰한들은 문을 꽝꽝 두드리며 집주인에게 으름장을 놓았다. `이것 보시오, 노인장! 오늘 저녁 이 집에 들어간 사람들을 좀 내놓으시오. 그 사람들과 할 얘기가 있소'

23

그러자 노인이 나가서 그들을 달랬다. `이것 보시오. 젊은이들! 이런 짓들은 제발 하지 마시오. 오늘밤 우리 집에 찾아온 길손인데 그럴 수가 있소? 이래서는 사람의 도리가 아니오.

24

여기 우리 집에 아직 남자를 알지 못하는 내 딸아이와 길손의 소실이 있으니 좋을 대로 하시오. 그러나 이 길손에게만은 제발 그 못된 짓을 하지 마시오'

25

그러나 그들은 막무가내였다. 그래서 그 레위인이 자기 소실을 강제로 끌고 가 그들에게 내어 주었다. 그러자 그들이 그 여인을 끌고 가 밤새도록 욕보이면서 별 못된 짓을 다하다가 새벽쯤이 되어서야 놓아주었다.

26

그 여인은 날이 샐 때가 되어서야 겨우 남편이 묵고 있는 집 앞에 와서 쓰러져 날이 환히 밝을 때까지 거기에 누워 있었다.

27

그 남편이 길을 떠나려고 일찍 일어나 나와보니 자기 아내가 두 손으로 문빗장을 잡은 채 문 앞에 쓰러져 있는 게 아닌가!

28

그가 자기 아내를 흔들어 깨우면서 `여보, 길을 떠납시다.' 하고 말을 해도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그 시신을 나귀에 태우고 집으로 돌아갔다.

29

집에 돌아와서 그 레위인은 칼을 들어 자기 아내의 시신을 마디마다 찍어 열두 덩이로 나누어서 온 이스라엘 지역에 보냈다.

30

그것을 보는 이마다 이렇게 말하였다. `도대체 이렇게 끔찍스러운 만행을 들어 본 일이 없다! 우리 이스라엘이 애굽 땅에서 나온 날부터 오늘날까지 이런 참혹한 일이 벌어졌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우리 공동체의 질서를 깨뜨리는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자, 우리가 이러한 만행을 그냥 두어서는 안되겠다. 다같이 모여 의논해 보자'

Korean Bible (TKV) 1991
Copyrighted: Today's Korean Version TKV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