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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성경 (TKV)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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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애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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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루살렘, 고독한 과부] 아, 슬프구나. 예루살렘이 이 지경이 되다니 이리도 쓸쓸해지다니 한때는 사람들 시끌벅적 그리도 많이 살더니 한때는 여러 나라 가운데서도 뽐내며 으스대며 잘도 살더니 이제는 과부 신세가 되어 버렸구나. 한때는 이 나라 저 나라를 시녀 거느리듯 귀한 몸으로 대접받더니 이제는 주인 섬기는 계집종 신세가 되어 버렸구나.

2

밤이 새도록 울기만 하는구나. 소리 내어 슬퍼하는구나. 두 뺨에는 눈물이 흐르는구나. 가깝게 지내던 친구도 누구 한 사람 찾아와 위로하는 이 없구나. 예전의 친구도 이제는 배반하는구나.

3

유다 백성이 사로잡혀 갔구나. 말도 못하게 고생만 하는구나. 그저 짓눌려 지내기만 하는구나. 자기 땅 아닌 이 나라 저 나라에서 흩어져 살자니 마음 편할 날 없구나. 적들에 둘러싸여 도망 갈 길 없구나.

4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은 이제 슬픔만 있을뿐 절기가 되어도 예배드리러 올라가는 이 하나 없구나. 모든 성문은 하나같이 허물어져 있을 뿐. 제사장들 입에서도 탄식 소리만 나올 뿐. 거기서 노래 부르던 처녀들, 이제는 풀이 꺾여 고개 숙이고 있구나. 아, 예루살렘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받아 괴로워하는구나.

5

예루살렘의 원수들이 이제는 저의 우두머리가 되어 버렸구나. 그 적들이 이제는 예루살렘을 제 마음대로 주무르는구나. 허물이 하도 많아, 지은 죄 너무도 많아 여호와께서 내리치신 까닭이라. 예루살렘을 치신 까닭이라. 그 어린 것들까지도 끌려갔구나. 원수들에게 사로잡혀 갔구나.

6

예루살렘의 영광도 지나간 과거일 뿐. 예루살렘의 지도자라 하는 이들도 먹이를 찾지 못하여 힘이 다빠져 버린 사슴 꼴이라 사냥꾼에 쫓겨 허둥지둥 어쩔 줄 모르는 사슴과 무엇이 다르랴.

7

처참해지던 날, 이리저리 헤매던 날, 옛날에 누리던 그 기쁨, 그 환희를 예루살렘이 회상한다만 그것도 그저 한때였을 뿐. 이제는 쓸쓸히 비참한 꼴을 하고 있구나. 원수들에게 함락되던 그날도 도와주는 이 하나 없어 예루살렘이 함락당하는 꼴 바라보며 정복자들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8

예루살렘의 허물이 하도 커 비웃음거리가 되어 버렸으니 우러러보던 자들도 이제는 저를 업신여길 뿐이니 예루살렘이 벌거벗은 까닭이라. 저가 괴로워 어쩔 줄 모르고 부끄러워 얼굴을 가리는구나.

9

치맛자락에 더러운 것 묻어 있어 눈에 쉽게 띄어도 제 자식들은 아랑곳하지도 않는구나. `여호와여, 이것이 고통당하는 꼴 보아주소서. 원수들이 승리를 거두다니요' 하고 망연자실 주저앉으나 도무지 위로해 주는 이 하나 없구나.

10

원수들이 저희의 보물을 강탈해 갔구나. 저는 그저 바라볼 수밖에. 원수들이 성전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여호와께서 들어가지 못하도록 금지시키신 그 성전 안으로 이방 것들이 들어가는 것을.

11

저들 백성이 먹을 것을 찾아 나서 신음하는구나. 목숨을 부지하려고 저희 보물을 먹거리와 바꾸는구나. `이다지도 비참한 신세가 되었사오니, 여호와여! 우리를 돌아보소서' 이 성읍이 이렇게 울부짖는구나.

12

길 가는 나그네들이여. 이리 와 한번 보시오. 그대들은 나같은 운명에 빠지지 않길 바라오! 내가 겪는 이런 고통을 본 적이나 있소? 여호와께서 분통을 터뜨리시어 내가 이렇게 고통을 당하고 있다오.

13

저 높은 곳에서 내게 불을 힘껏 내던져 내 뼛속까지 파고들어 나 아예 나가 떨어졌다오. 내 발 앞에 그물을 쳐놓으시어 완전히 땅바닥에 나동그라졌다오. 그래요, 그분은 아예 나를 버리신거요. 하여 난 온종일 괴로워하고 있다오.

14

내 지은 허물 일일이 주목하시고 손수 그 허물 모두 다 뭉뚱그려 내 목에다 죽 걸어 두셨다오. 어찌나 무거운지 도무지 그걸 모두 멜 수 없을 지경이라오. 너무나도 무거워 깔려 죽을 지경이라오. 그러고서도 여호와께서는 나를 원수들에게 넘겨 버리셨다오. 내가 어찌할 도리 없는, 내가 도저히 대항할 수도 없는 원수들에게 나를 넘겨 버리셨다오.

15

주께서는 힘이 센 우리 용사들을 비웃기만 하셨소. 젊은 우리 용사들을 마구 쓰러뜨리셨소. 적군을 불러들여 모두 쓰러뜨리셨다오. 포도를 술틀에 넣고 짓이기듯 우리 백성 처녀 유다를 마구 유린해 버리셨다오.

16

눈물이 눈에서 줄줄 흘러내리는 그 이유를 이제 아실 것 같소? 나를 위로해 주는 이 하나도 없다오. 내 등을 두드려 주며 힘내라 하는 이 하나도 없다오. 원수들이 우리를 정복해 버려 남아 있는 우리 동포 찾을 길 없다오.

17

시온이 이렇듯 도와달라 손을 뻗쳐 보아도 손잡아 주는 이 하나 없다오. 도와주는 이 하나 없다오. 여호와께서 사방에서 원수들을 불러들여 우리 야곱을 치게 하셨소. 저들은 우리를 마치 더러운 것인 양 취급하였다오.

18

하지만 여호와는 올곧으신 분, 내가 이렇게 된 것은 그분의 말씀을 따르지 않은 까닭이오. 내 말들어 보시오. 사람들이여, 여기저기 사는 사람들이여! 나 이렇듯 괴로움당하는 걸 보아주시오. 우리 동포, 우리 겨레가, 우리 핏줄이 모두 다 하나같이 사로잡혀 갔다오.

19

동맹을 맺어 가까이 지냈던 이웃들에게 도와 달라 소리 질러 보았으나 저들이 등을 돌렸다오. 도와줄 수 없다고 등을 돌렸다오. 제사장들도, 지도자라하는 이들도 목숨이나마 부지하려 먹을 것 애걸하다 거리에서 쓰러져 죽어 갔다오. 그렇게 죽어 갔다오.

20

여호와여, 보소서! 돌아보소서. 내가 이렇게 괴로움에 싸여 고통당하나이다. 내 지은 허물에 이토록 번민합니다. 문을 열고 나가면 거기에는 살인자뿐이요 집안에도 죽음만이 즐비할 뿐입니다.

21

이렇게 신음하오니 들어 보소서! 저들이 내 탄식 소리를 들었으나 위로하는 이 하나 없습니다. 모든 원수들이 내가 재앙받았다는 말을 들었으나 주께서 나를 내리치신 것을 보고 그렇게 즐거워할 수 없습니다. 주께서 약속하셨던 그날이 오게 하소서. 내가 이렇게 고통당하듯 원수들도 그렇게 고통당하게 하소서.

22

저렇듯 하는 짓마다 못된 짓뿐이오니 주님, 저들을 내리치소서. 저들이 하는대로 그렇게 내리치소서. 내 허물이 하도 많아 주께서 그대로 내리치지 않으셨습니까? 그렇게 저희도 내리치소서. 어찌할 줄 몰라 나 신음합니다. 신음할 뿐입니다. 내 마음 이렇게 아픕니다.

Korean Bible (TKV) 1991
Copyrighted: Today's Korean Version TKV 1991